◆ 자(字) & 호(號) ◆


자와 호는 실제 이름이 아닌 부명으로, 옛날에는 이름보다 더 많이 사용되던 것들입니다.
현재 둘 모두 거의 사장된 문화이긴 하지만, 족보를 볼 때 이에 대한 기초적 지식은 있어야 보기 편하므로, 대략 어떤 것인지 알아두면 편리합니다.



▶ 자 (字)
성인이 될쯤, 집안 어른들이나 가까운 웃어른들이 지어주시던 '이름'입니다.
단, 이 이름은 자신과 동년배나 자신보다 아랫사람이 자신을 부를 때 등만 통용되던 이름으로, 웃어른에게는 자신의 실제 이름을 말하는 것이 예의였다고 합니다.
또한, 자(字)는 보통 항렬자를 많이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는 결국 우리나라 사람들의 작명 방식이 자(字)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참고로, 유명한 삼국지의 인물들 명에도 많이 보이는데, 유비 현덕 * 조운 자룡의 '현덕', '자룡'이 바로 이 자(字)이며, 실제 소설을 읽다보면 이름보다 이 자(字)로 호칭하는 경우도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족보에는 자(字)가 있는 경우, 이름 옆에 이를 표시했는데, 아래와 같은 형식입니다.

이름:춘하 / 자:추동 



▶ 호 (號)
앞에서 알아본 것과 같이, 자(字)는 '이름'에 가까운데요.
옛날 우리나라 전통상, 부모외의 사람이 내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문화가 있어, 자(字) 역시 함부로 부르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이름과 자(字) 모두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바로 호(號)로, 호(號)는 자(字)와 비슷하게 남이 지어주는 경우도 있었으나, 주로 자신이 짓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특성상 호(號)는 재능이나 특징이 많은 사람은 여러개를 가지기도 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이가 조선시대의 추사 김정희 선생으로 아래와 같이 많은 호를 가지셨었습니다.

- 이름 : 김정희
- 자 : 원춘(元春)
- 호 : 추사(秋史) 완당(阮堂) 예당(禮堂) 시암(詩庵) 과노(果老)...

좀더 쉽게 생각하면, 요즘 어떤 사람이 자동차카페에서는 '자동차마스터', 부동산카페에서는 '부동산마스터' 식으로 각각 아이디를 만들어서 활동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하겠네요. (물론, 호(號)에 걸맞는 활동내역이 있어야 인정해 주겠지만^^)

다른 호(號)의 예를 보면,
율곡 이이, 퇴계 이황의 '율곡*퇴계' 역시 호(號)이며, 유명한 '진달래꽃'의 김소월 시인도 '소월(素月)'은 호(號)이며, 실제 이름은 '정식'이었습니다.

참고로, 요즘도 간혹 유명인이나 일부 지식인들이 스스로 호(號)를 짓는 것도 있긴 한데, 특히 시인분들 계통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인의예지신 ◆


仁義禮智信
어릴때 배웠거나 어디서건 한번쯤은 들어본 말일텐데요.
'인의예지신'은 유교에서 일컫는 사람이라면 응당 지켜야할 도리로 어짐*의로움*예의바름*지혜로움*믿음직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인의예지신'을 '오상(五常)'이라고도 하는데요, 역학에서는 이 오상이 오행과 통한다 하여, '인의예지신↔목화토금수'를 연결하여 생각하기도 합니다.

족보에서도 이 '인의예지신'이 접목되는 부분들이 종종 보이는데요...
그건 바로 앞에서 언급한 호(號)에서 보여지며, 이를 통해 문중의 파별 순서를 파악할때 등에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종중의 조상 중 5형제가 있었는데, 그들의 호(號)가 아래와 같이 순차적으로 사용되었고,  이것이 파로 나뉘게 됨을 알 수 있는 것이죠.

- 인수공(파)
- 의제공(파)
- 예와공(파)
- 지와공(파)
- 신재공(파)

물론, 꼭 '인의예지신'이 아니더라도, 옛날에 쓰이던 좋은 단어들이나, 높은 벼슬명들도 호(號)로 사용된 경우가 많으니, 이런 방식을 이해하고 있다면, 파별 순서 및 족보를 읽는데 도움이 됩니다.



◆ 세계 (世系) ◆


우선 족보에 나오는 '세계'는, 대화에서 흔히 나오는 세계(世界, World)가 아니라 세계(世系, Family line)을 의미하며,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계통을 말합니다.

족보를 보면,
초반부에는 업적을 남기신 시조들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이후 본격적 족보내용이 나오기 전에 '세계도(世系圖)'라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이 '세계도(世系圖)'는 인물별 내용은 배제하고, 딱 이름*순서*계파*상세페이지숫자 등만 표시하여, 전체적 족보 구조를 좀더 간략히 볼 수 있게 만든 조직도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즉, 무작정 상세내용에서 헤매지 말고, 이 세계도를 참조하여 페이지를 찾아가면 좀더 편리하게 족보를 볼 수 있습니다.



◆ 족보 이름의 불일치 ◆


족보에서 예전 분들의 내용을 보다보면...
간혹, 실제 이름과 족보의 이름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는 족보에는 전통에 따른 항렬자를 넣은 이름을 기재했으나, 이 이름이 실생활에는 불편하거나 역술적으로 좋지 않아 실제 이름은 별도로 작명하여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주민등록부나 구호적에는 실제 이름으로 신고했을 것이기에, 나중에 이런 스토리를 모르는 친척이나 후손이 족보를 보면, '이런 분은 없었는데?' 할 수도 있는 것이죠.


아무튼, 예전엔 족보를 조상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했기에,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점만 알고 있으면 될 것 같고...
이러한 내용들은 이리저리 수소문 하면 정확한 정보를 찾을 수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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